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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이란 음식문화 (체로스, 케밥, 요거트)

by 하늘달셋 2025. 6. 2.

최근 세계적으로 건강하고 전통적인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동 지역, 특히 이란 음식문화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이란은 수천 년의 역사와 다양한 민족문화가 어우러진 나라로, 음식 또한 깊은 전통과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체로스, 케밥, 요구르트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으로, 이란 사람들의 일상, 역사, 건강관념이 고스란히 반영된 음식들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가지 대표 음식이 가진 문화적 가치, 조리 방식, 현대적 해석 등을 바탕으로 이란 음식문화의 진면목을 소개합니다.

요즘 뜨는 이란 음식문화(체로스.케밥.요거트)

체로스: 이란식 달콤함의 미학

체로스는 많은 이들에게 유럽 또는 라틴 아메리카의 디저트로 익숙하지만, 이란에서도 오래전부터 유사한 형태의 튀김 디저트가 존재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줄라비야(Zoolbia) 또는 밤예(Bamieh)라 불리는 전통 간식이 그 대표입니다. 이 디저트들은 모양은 체로스와 다를 수 있지만, 바삭하게 튀긴 반죽에 사프란 시럽, 장미수, 꿀 등을 입혀 향긋하고 달콤한 맛을 내는 방식은 매우 유사합니다.

줄라비야는 얇은 반죽을 기름에 나선형으로 튀긴 후, 사프란과 장미수가 들어간 진한 시럽에 바로 담가 색감과 풍미를 입힙니다. 밤예는 오히려 체로스와 더 유사한 형태를 지녔으며, 손가락 굵기의 반죽을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을 살립니다. 이 디저트는 특히 라마단 기간에 이프타르(금식 후 첫 식사)용으로 빠지지 않으며, 이란 사람들에게는 정서적인 의미가 큰 간식입니다.

현대 이란에서는 이 디저트에 초콜릿이나 피스타치오를 곁들이는 등 다양한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카페 문화와 접목되어 체로스가 세련된 디저트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홍차와 함께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그 향기와 단맛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 최적입니다. 체로스는 단순히 단맛을 위한 간식을 넘어서, 전통과 현재, 유럽과 중동이 교차하는 음식문화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케밥: 불과 향신료가 빚어낸 이란의 자부심

이란 케밥은 단순히 고기를 구운 요리를 넘어서 이란인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입니다. 고대 페르시아에서부터 이어진 케밥의 전통은, 지역마다 조리법과 양념이 달라져 다양한 종류의 케밥을 형성하였고, 오늘날까지도 가정식부터 고급 식당, 길거리 음식까지 이란 식문화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밥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쿠비데 케밥: 다진 소고기 또는 양고기에 다진 양파와 소금만 넣고 숯불에 구운 형태. 단순하지만 깊은 풍미를 가짐.
  • 바르그 케밥: 얇게 썬 소고기나 양고기를 사프란, 레몬즙, 올리브유에 재워 구운 고급형 케밥.
  • 졸리 케밥: 닭고기를 사프란, 요구르트, 향신료에 절여 만든 케밥. 부드럽고 상큼한 풍미가 특징.

이란의 케밥은 반드시 첼로(Chelo)라고 불리는 사프란 밥과 함께 제공되며, 여기에 구운 토마토, 생양파, 민트, 바질, 레몬 조각이 함께 나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란에서는 소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고기 본연의 맛과 향신료의 조화를 존중하는 식문화에서 비롯된 전통입니다.

케밥은 주말마다 가족이 모여 숯불에 직접 구워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며, 중요한 손님을 초대할 때 대접용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도시에는 수많은 케밥 전문 레스토랑이 있고, 각 지역마다 비법 양념이 달라 맛의 스펙트럼도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고려한 채식 케밥이나 시판용 냉동 케밥 등도 등장해 케밥의 현대화도 진행 중입니다. 케밥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서, 이란인의 환대 문화와 공동체의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요구르트: 발효를 통한 일상의 건강

이란에서 요구르트는 ‘마스트(Mast)’라고 불리며, 거의 매 끼니 함께 등장하는 기본 반찬이자 발효 음식입니다. 이란식 요구르트는 한국의 요구르트나 플레인 요구르트보다 훨씬 진하고 꾸덕한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체로도 훌륭한 단백질·유산균 공급원이 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마스트 오 키아르(Mast-o-Khiar)로, 여름철에는 오이, 마늘, 민트, 딜을 다져 넣고, 때로는 건포도와 호두를 곁들이기도 하여 고소하고 상큼한 맛을 냅니다. 이는 고기 요리와 곁들이면 느끼함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며, 식욕을 돋우는 역할도 합니다. 사프란이나 장미수를 살짝 넣은 고급형 요구르트도 존재해, 특별한 날에는 요구르트마저도 귀한 음식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또한 도그(Doogh)라는 전통 요구르트 음료도 매우 널리 마셔지며, 민트향과 함께 청량감을 주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더운 기후에서 생긴 식문화로, 여름철 갈증을 해소하는 데에 이상적인 음료입니다. 최근에는 페트병에 담긴 시판 도그도 많이 유통되고 있으며, 건강한 대안 음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요구르트는 그저 곁들이는 음식이 아닌, 이란 가정의 건강과 정성을 상징하는 음식입니다.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는 직접 발효한 요구르트를 먹으며, 유산균 종류와 발효 시간, 온도에 따라 각 집안만의 고유한 맛을 만들어냅니다. 발효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이란식 요구르트 문화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생활 철학입니다.

결론: 이란 음식, 전통을 먹다

체로스, 케밥, 요구르트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이란인의 삶, 전통, 철학, 건강관념을 고스란히 담은 문화적 자산입니다. 사프란의 향, 숯불에 구운 고기의 풍미, 깊은 발효의 맛은 그 나라의 땅과 공기, 시간 속에서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중동 음식이 각광받는 가운데, 이란 음식은 깊이, 다양성, 건강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음식문화로 더욱 주목받을 것입니다. 체로스의 달콤함, 케밥의 뜨거운 정성, 요구르트의 부드러운 건강함이 주는 이란의 미학, 이제는 세계인의 식탁 위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