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이색적인 문화와 다채로운 자연 풍경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나라입니다. 특히 음식 문화는 브라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처음 브라질을 찾는 여행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 이름이나 재료, 현지의 노점문화가 다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행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브라질 대표 길거리 음식 세 가지 슈하스코, 아카이, 파스텔을 소개하고, 초보자 관점에서 맛있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팁까지 함께 안내드리겠습니다. 음식은 언어보다 강력한 문화체험입니다. 브라질의 거리를 걷다가 현지인들과 같은 음식을 먹는 그 순간, 진짜 여행이 시작됩니다.
슈하스코: 고기의 나라 브라질의 진수
브라질에 가면 반드시 한 번은 먹어봐야 할 음식, 슈하스코. 이 음식은 그저 고기를 굽는 행위 그 이상입니다. 슈하스코는 브라질 전통의 숯불 바비큐로, 남부 가우초 지역에서 유래한 조리법입니다. 여행 초보자에게 슈하스코는 익숙한 고기류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 부담이 적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슈하스코는 커다란 쇠꼬치에 고기를 꽂아 숯불에 천천히 구운 뒤, 얇게 썰어내는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전문 슈하스코 레스토랑에서는 직원이 테이블로 와서 직접 고기를 썰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는 미리 구운 고기를 간단한 접시에 담아 판매하는 형태가 많아 접근성이 좋습니다. 여행 초보자에게는 지방이 적고 식감이 부드러운 ‘피카냐’ 부위를 추천합니다. 피카냐는 브라질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고기 부위로, 풍부한 육즙과 적당한 지방층이 특징입니다.
현지인처럼 슈하스코를 즐기고 싶다면 ‘파로파’와 함께 먹어보세요. 파로 파는 타피오카 가루를 기름에 볶아 만든 사이드로,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고소한 맛을 더해줍니다. 어떤 슈하스코 가게에서는 파로 파, 샐러드, 밥 등을 함께 세트로 판매하기도 하니 메뉴 구성을 잘 살펴보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위생적인 문제를 걱정하는 여행자라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의 노점이나 포장마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인들이 줄 서 있는 가게는 믿고 먹을 만한 신호입니다. 무엇보다 슈하스코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기 요리이기 때문에, 처음 브라질 음식을 접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시작점이 됩니다.
아카이: 더위 속 브라질의 달콤한 힐링푸드
브라질의 열대 기후는 종종 무더위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원하고 상큼한 음식을 찾게 됩니다. 바로 그때 아카이가 등장합니다. 아카이는 아마존 지역에서 자라는 진한 보라색의 베리류 과일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건강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아사이’로 불리며,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지만 길거리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형태는 ‘아카이 보울’입니다.
아카이 보울은 냉동 아카이 퓌레를 곱게 갈아 부드럽게 만든 후, 그 위에 바나나, 키위, 딸기, 그래놀라, 꿀, 코코넛 등 다양한 토핑을 얹은 디저트 또는 간편 식사입니다. 브라질에서는 특히 해변가나 번화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넉넉합니다. 더운 날씨에 지친 몸과 입맛을 달래주기에 딱 좋은 메뉴죠.
한국에서도 아카이 보울을 접할 수 있지만, 브라질 현지에서 먹는 아카이는 훨씬 진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합니다. 일부 노점에서는 설탕이 첨가된 아카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너무 단 것을 피하고 싶다면 ‘센 아수카르(sem açúcar, 무가당)’라고 말해보세요. 현지인들도 건강을 위해 무가당 아카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주문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아카이는 간편하게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어 이동 중에도 즐기기 좋고, 음식물 알레르기나 위생 걱정이 적은 편이어서 여행 초보자에게 매우 적합한 간식입니다. 또한 채식주의자나 글루텐 프리를 선호하는 여행자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다양한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카이 보울 한 그릇이면,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브라질의 건강한 식문화를 체험하는 셈이죠.
파스텔: 바삭한 식감의 매력적인 길거리 간식
파스텔은 브라질의 국민 간식이라 불릴 정도로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겉은 얇고 바삭한 튀김옷, 속은 촉촉하고 풍부한 재료로 가득 찬 파스텔은 마치 우리나라의 크로케나 만두를 연상시키지만, 한입 먹는 순간 전혀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여행자들에게도 부담 없는 가격과 친숙한 맛 덕분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파스텔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치즈(Queijo), 고기(Carne), 피자(Pizza), 닭고기와 크림(Creme de frango), 심지어 바나나와 시나몬(Banana com canela)처럼 달콤한 디저트형 파스텔도 있습니다. 초보 여행자라면 치즈나 고기처럼 익숙한 재료가 들어간 파스텔부터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브라질의 시장이나 거리에서는 흔히 파스텔과 함께 ‘칼도 지 카나(Caldo de Cana)’라는 사탕수수 주스를 함께 판매합니다. 이 조합은 브라질 길거리의 대표적인 스낵 콤보입니다. 처음에는 약간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달달한 칼도 지 카나가 파스텔의 기름진 맛을 잘 잡아줘 의외로 훌륭한 조합을 이룹니다.
파스텔은 손에 들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브라질의 명소를 돌아다니며 가볍게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튀기는 과정에서 높은 온도로 조리되기 때문에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포장 상태도 깔끔하게 제공되는 곳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파스텔은 ‘길거리 음식’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브라질 사람들의 일상 속 깊이 자리한 소울푸드입니다. 아침을 대신하거나 간단한 점심으로도 충분하며, 시장 한편에서 파스텔을 들고 여유를 즐기는 현지인의 모습은 여행자에게 브라질의 진짜 모습을 느끼게 해 줍니다.
결론
슈하스코의 깊은 풍미, 아카이의 시원한 달콤함, 파스텔의 바삭한 간편함. 브라질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이 세 가지 음식은 단순한 끼니를 넘어,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여행 초보자도 이 음식들을 통해 브라질을 더 친근하고 풍성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이란 결국 낯선 곳에서 익숙한 기쁨을 찾는 과정입니다. 브라질의 거리에서 음식을 통해 새로운 세계와 연결되는 멋진 경험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