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족 여행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암스테르담은 단순히 운하와 미술관만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와 가족 친화적인 음식 문화도 여행 만족도를 크게 좌우합니다. 특히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특유의 일상적인 음식뿐만 아니라 다문화적 영향을 받은 요리도 손쉽게 만날 수 있어, 가족 외식에 제격입니다. 이 글에서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대표적인 메뉴 세 가지, 에르트수프, 프리츠, 리지타펠을 중심으로 추천드립니다.
에르트수프 – 따뜻하고 든든한 완두콩 수프
암스테르담의 추운 날씨 속에서 가족이 함께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는 단연 에르트수프(Erwtensoep)가 제격입니다. '스네르트(snert)'라고도 불리는 이 수프는 푹 익힌 완두콩을 베이스로 돼지고기, 소시지, 당근, 감자, 셀러리 등 다양한 채소와 고기를 넣고 진하게 끓인 겨울철 전통 음식입니다. 이 수프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로 포만감이 높으며, 걸쭉한 질감 덕분에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가족 구성원 중 감기 기운이 있거나 속이 따뜻한 음식이 필요한 경우, 현지인들도 가장 먼저 찾는 음식이 바로 이 에르트수프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지역 식당은 물론 시장 내 푸드코트, 카페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Moeders Restaurant이나 The Pantry 같은 전통 가정식 레스토랑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수제 소시지를 곁들인 진한 에르트수프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입니다. 또한 빵 한 조각 또는 라이브래드(rye bread)와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입이 짧은 아이들도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단입니다. 한국의 찌개처럼 한 그릇으로 온 가족이 따뜻함을 나눌 수 있어, 추운 날씨의 암스테르담에서 강력 추천되는 가족식입니다.
프리츠 – 아이들이 사랑하는 길거리 감자튀김
‘프리츠(Frites)’는 네덜란드식 감자튀김으로, 길거리 음식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입니다. 굵고 바삭한 감자튀김 위에 다양한 소스를 얹어 먹는 스타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조합은 마요네즈, 케첩, 카레 소스, 피넛버터 기반의 ‘사탸이(Saté)’ 소스 등으로, 식감과 풍미가 매우 다채롭습니다. 암스테르담에는 프리츠 전문점이 여럿 있지만,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곳은 Vleminckx Sausmeesters입니다. 1950년부터 운영 중인 이곳은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가 인정하는 감자튀김 명소로, 20가지 이상의 소스를 선택할 수 있어 가족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암스테르담의 프리츠는 간단한 간식 그 이상입니다. 걷다가 지칠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에너지 충전식이기도 하고, 빠르게 먹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효율적인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가성비도 훌륭해서 여행 예산을 고려하는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메뉴입니다. 아이들은 짭짤한 감자튀김 자체만으로도 만족하고, 어른들은 독특한 소스를 통해 색다른 현지 맛을 경험할 수 있어 모두가 즐겁습니다.
리지타펠 – 인도네시아 향신료와 네덜란드의 만남
암스테르담 외식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다문화 요리 중 하나가 바로 인도네시아식 리지타펠(Rijsttafel)입니다. '밥상'이라는 뜻의 리지타펠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유래한 요리로, 다양한 밥과 반찬을 한 상 가득 내는 방식이 가족 외식에 안성맞춤입니다. 이 메뉴는 보통 12가지 이상의 인도네시아 요리가 작은 접시에 조금씩 담겨 나오며, 매운 볶음밥부터 땅콩소스에 절인 닭고기, 코코넛 카레, 절인 채소까지 다양한 향신료와 식감이 조화롭게 구성됩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조금씩 나누어 먹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이 음식의 장점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리지타펠을 맛보기에 좋은 곳으로는 Restaurant Blauw와 Sama Sebo가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적인 플레이팅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아이를 동반한 손님에게도 매우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향신료가 강한 메뉴는 직원에게 요청 시 조절도 가능해,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리지타펠은 단순히 이국적인 음식이 아닌, 암스테르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식문화입니다. 가족이 함께 다양한 메뉴를 나눠 먹으며 대화와 추억을 쌓기에 이보다 더 좋은 식사는 없을 것입니다.
결론
암스테르담은 가족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도시일 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 문화로도 매우 뛰어납니다. 에르트수프의 따뜻함, 프리츠의 바삭함, 리지타펠의 깊은 향신료 맛까지—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이 세 가지 메뉴는 가족 외식에 최적화된 선택지입니다. 암스테르담에 방문한다면 관광지만 둘러보지 말고, 온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을 이들 메뉴로 맛있는 추억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