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는 천혜의 자연과 환상적인 리조트가 어우러진 신혼여행지 혹은 휴양지로 많은 사람들의 로망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몰디브의 아름다운 바다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먹는 즐거움'은 소홀히 지나치기 쉽죠. 몰디브 음식은 인도양의 신선한 해산물과 코코넛, 그리고 향신료가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몰디브에서 꼭 먹어야 할 대표 음식과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맛집, 그리고 몰디브만의 독특한 요리 문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단순한 휴양을 넘어 ‘미식 여행지’로서의 몰디브를 느껴보세요.
몰디브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몰디브는 섬나라 특유의 환경 덕분에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그 중심에는 ‘참치’가 있습니다. 특히 ‘마스후니(Mas Huni)’는 몰디브 사람들의 아침을 책임지는 전통 음식으로, 신선하게 찐 참치를 다진 뒤, 간 코코넛, 잘게 썬 양파, 고추 등을 함께 섞어 로시(Roshi)라는 몰디브식 전병과 함께 먹습니다. 간단하지만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입니다.
또 다른 전통 요리로는 ‘가루디야(Garudhiya)’가 있습니다. 이는 생선 육수로 끓인 맑은 수프로, 역시 참치를 사용해 만들며, 라임, 칠리, 양파 등으로 맛을 냅니다. 여기에 밥이나 로시를 곁들이면 훌륭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현지에서는 이 수프에 라임즙을 짜 넣고 생양파를 곁들여 먹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담백하면서도 풍미 깊은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또 하나의 대표 음식은 몰디브 해산물 카레입니다. 코코넛 밀크를 기반으로 하며, 랍스터, 새우, 문어 등 다양한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갑니다. 인도와 스리랑카의 카레와는 또 다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향신료가 들어가지만 너무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입문용 이국 요리로도 안성맞춤입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해산물 바비큐입니다. 리조트에서는 대부분 해변가에서 제공되는 선셋 바비큐를 운영하며, 랍스터, 킹프라운, 오징어, 흰살생선 등을 숯불에 구워 코코넛 소스와 함께 제공합니다. 몰디브의 낙조와 함께 바다 내음 풍기는 바비큐를 먹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추억이 됩니다.
여행자 추천 맛집과 음식 코스
몰디브 여행의 특성상 대부분의 식사는 리조트에서 이루어집니다. 각 리조트는 다양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세계 각국의 요리는 물론 몰디브 전통 요리도 전문적으로 제공합니다. 특히 유명 리조트에서는 ‘몰디비 안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몰디브 전통 음식 뷔페나 디너 코스를 운영합니다. 이때 마스후니, 가루디야, 피야후(Piyaju: 렌틸콩 튀김), 사무보사(Sambosa: 삼각 만두) 등의 현지 음식이 다양하게 제공되므로, 꼭 경험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리조트 음식은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말레(Male) 시내에 있는 로컬 식당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Seagull Café House’는 몰디브 전통 음식과 서양식 메뉴를 함께 제공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현지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Symphony Restaurant’은 다양한 몰디브 카레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현지 가정식의 느낌을 제대로 살린 공간입니다.
조금 더 특색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수중 레스토랑’ 체험도 추천드립니다. 몰디브에는 세계 최초의 수중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Ithaa Undersea Restaurant를 비롯해, 수면 아래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들이 다수 있습니다. 투명한 수족관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를 바라보며 먹는 해산물 요리는 그야말로 ‘인생샷’을 위한 완벽한 경험입니다.
현지 로컬섬을 방문하는 자유여행자라면 마을 내 작은 가정식 식당에서 몰디브 사람들의 일상적인 식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카칼루키리야(Kakulhi Kiruya)’라는 생선카레, 달(Dhal) 카레, 생선 튀김 요리 등을 주문하면, 풍성한 양에 놀랄 수도 있습니다.
몰디브의 독특한 요리 문화
몰디브의 요리 문화는 단순히 맛에 그치지 않고 생활 방식, 종교, 자연환경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몰디브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포함한 일부 육류는 섭취하지 않으며, 음식에는 술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리조트에서만 제한적으로 주류가 제공되며, 로컬 식당에서는 철저히 금지됩니다.
또한 몰디브 사람들은 식사를 할 때 손으로 먹는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카레와 로시를 손으로 집어먹는 방식은 몰디브 전통 식문화의 일부이며, 이를 경험한 관광객들은 색다른 문화 체험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위생적인 문제가 걱정된다면 대부분의 식당에서 숟가락이나 포크도 함께 제공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몰디브 음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코코넛’의 전방위적 사용입니다. 간 코코넛, 코코넛 밀크, 심지어는 코코넛 오일까지 요리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코코넛은 몰디브의 풍미를 상징하는 식재료입니다. 몰디브 카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바로 이 코코넛 덕분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몰디브의 식사 시간입니다. 아침은 마스후니와 로시로 간단하게, 점심은 카레와 밥, 저녁은 가볍게 수프로 마무리하는 식단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관광객을 위한 리조트 식사는 대부분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으며,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식에 대한 몰디브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단순히 관광객을 위한 음식이 아닌, 자신들의 삶과 전통이 담긴 음식을 소개하는 데 매우 적극적입니다. 그들의 음식을 이해하고,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몰디브 여행의 만족도는 배가될 것입니다.
결론
몰디브는 단순한 휴양지 그 이상입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고급 리조트 뒤에는 풍부한 미식 세계가 숨어 있습니다. 신선한 해산물, 향긋한 향신료, 코코넛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몰디브 요리는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전통 음식인 마스후니부터, 리조트의 고급 디너 코스, 수중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며,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미식 여행이 가능합니다. 다음 몰디브 여행에서는 ‘먹는 즐거움’을 꼭 여행 일정에 포함해 보세요. 몰디브의 진짜 매력은 바다만이 아닙니다.